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지난 9월 일본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올 들어 처음 2만대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도요타는 시장 점유율이 1.9%까지 줄었을 뿐 아니라 혼다와 닛산·인피니티 역시 지난달 각각 50대도 팔지 못했다. 닛산은 판매 감소에 사업구조조정에 돌입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은 1,103대로 전년 동기(2,744대) 대비 59.8%가 줄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2,674대)에 이어 8월(1,398대)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차의 점유율 역시 5.5%로 전년 같은 기간(15.9%)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차들은 상반기 불매운동이 직전까지만 해도 독일차들의 니치마켓을 공략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이 인증절차에 발목을 잡혀 판매 물량이 저조했고 렉서스와 도요타·혼다 등은 신차를 내세우며 판매량을 늘렸다. 그러나 한일 갈등이 심화하며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닛산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판매망·전시장 등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는 지난달 46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313대)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0월 신차가 출시되기 직전 판매가 저조했던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와 혼다는 한 달 동안 각각 374대, 166대가 판매되며 1.85%, 0.8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각각 981대, 93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5.7%, 5.4%로 집계되기도 했다.
인피니티와 닛산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인피니티는 지난달 4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156대)보다 69%가 줄었고 닛산 역시 판매량이 46대에 그쳐 같은 기간(360대) 대비 87%가 감소했다.
일본 차들이 부진한 새 독일차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벤츠는 한 달 동안 7,707대를 팔며 점유율을 38.15%까지 키웠다. BMW는 4,249대로 점유율이 21.03%까지 증가했다. 판매량 기준 3위에 오른 아우디는 한 달 동안 신차 Q7 45 TFSI 콰트로의 효과로 한 달 새 1,996대를 판매하며 시장의 존재감을 다시금 알렸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됐던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으로 1,883대가 팔렸다.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는 1,513대가 판매되며 단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벤츠의 E300 포매틱이 1,210대의 판매량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