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한글 글자체 디자인 출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은 한글 글자체를 디자인 권리로 보호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모두 852건이 출원됐다고 7일 밝혔다. 도입 첫 해(2005년) 6건에 불과했던 출원량이 2011년엔 97건으로 늘어났고 현재까지 15년 간 연평균 57건이 출원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문과 숫자 글자체가 같은 기간 각각 37건과 27건의 연평균 출원량을 보인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한글 글자체의 개발과 출원의 증가는 기업과 기관, 지자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전용 글자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특허청은 “‘폰트는 공짜’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글자체를 사용하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사회적 인식이 전환된 것은 물론, 개인이 글자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이 확충된 것 또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기업은 자신의 정체성 강화와 이미지 통합을 위해, 지자체는 지역 상품 및 관광 컨텐츠 등 지역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한글이 가진 조형적 특징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하고 개성있는 한글 글자체 디자인의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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