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LG화학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4% 하락한 2,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본업인 화학 분야의 약세로 꼽혔다. 3·4분기에도 폴리에틸렌(PE)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기타 제품 또한 대다수 약세 국면을 맞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9월 사우디 아람코 피폭사태로 소폭의 반등세가 있었지만 실적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대형배터리는 폴란드 신규공장의 수율 문제 때문에 여전히 실적 기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K증권은 내년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 속도가 LG화학에게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화학 본업의 장기침체 국면이 현실화되었고, 중국의 공격적인 신증설 추세로 바라봤을 때 이와 같은 이익 약세는 2022년까지 지속될 개연성이 있어 주가 회복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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