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수입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불법 유통·판매 문제 역시 덩달아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마약류 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은 2010년 6만3,000개에서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 17만5,490개로 2.8배 폭증했다. 이후 2018년 52만3,920개가 수입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3배 증가했다.
에토미데이트는 내시경이나 수술 시 사용했을 때 프로포폴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이다.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관리 중이다.
수입량이 늘면서 병·의원에 공급된 에토미데이트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에토미데이트-프로포폴 공급현황’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공급금액은 2014년 14억7,000만원에서 2018년 23억7,0000만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프로포폴 공급금액이 261억원에서 320억원으로 22%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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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통·판매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가 지난 7월 에토미데이트 불법 유통·판매가 의심되는 10개소를 현장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2곳과 도매상 3곳에서 총 1만5,700개의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거래명세서상으로는 도매상이 해당 의원에 공급한 것으로 한 뒤 실제로는 공급하지 않고 중간에 빼돌려 개인에게 양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 의원은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문제와 불법 유통·사용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현재 식약처에서 마약류 지정 근거 마련을 위해 시행 중인 의존성 평가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지정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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