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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이름만 SK인데도…SK엔카닷컴, 상반기 영업이익률 40% 회복

한앤코에 팔린 SK엔카직영 케이카로 브랜드 변경 반사이익

"중고차 시장서 새로운 기회 열린 셈"





중고차 업체 SK엔카닷컴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같은 브랜드를 쓰던 SK엔카직영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를 ‘케이카’로 바꾼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엔카닷컴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41.4%를 기록했다. 매출로 평가되는 영업수익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매출(241억원)대비 7.8%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65억원)대비 39.2% 급증했다. SK엔카닷컴은 2016년(43%)과 2017년(44%) 영업이익률 40%대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중고차 시장 업황 악화 여파로 영업익이 26%가량 줄면서 이익률은 20%대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반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SK엔카닷컴은 2014년 SK㈜의 온라인 중고차 운용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된 회사다. SK㈜는 이후 2017년 지분 49.99%를 호주 중고차 업체 카세일즈홀딩스에 매각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SK㈜가 보유하고 있던 나머지 지분(50.01%)도 카세일즈홀딩스가 인수했다. SK㈜가 지분은 없지만, 계약에 따라 SK엔카 브랜드는 계속 사용한다. SK 없는 SK팀인 셈이다. SK엔카닷컴은 대주주인 호주 기업들의 흐름에 맞춰 회계연도 종료일을 12월 31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했고 이번에 반기 실적(2019년 1~6월)을 내놨다.

SK엔카닷컴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영업비용이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 효과를 봤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152억원으로 전년 반기(176억원) 대비 13.4% 줄었다. 특히 임직원 급여(-39%)가 크게 줄었다. 기존에 SK 관계사라는 부담을 덜고 일부 인력 이동 등이 반영되면서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광고 선전비(-27.9%)도 감소했다. SK엔카닷컴은 태생 상 같은 브랜드를 쓰던 SK엔카직영과 경쟁 구도였다. 일반 소비자들은 SK엔카닷컴과 SK엔카직영이 같은 회사 아닌가라고 혼동하기도 했다. SK엔카닷컴은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SK엔카직영은 오프라인 기반의 직영 인증 중고차 판매 업체였다. 두 회사는 차별화를 위해 마케팅을 많이 해야 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SK엔카직영을 2018년 4월 인수했고 그해 10월 브랜드를 케이카로 바꿔주면서 굳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돈을 써야할 필요성이 적어졌다. SK엔카닷컴은 기존에 SK엔카직영이 하던 인증 중고차 사업을 도입하는 한편 중고차 매매단지 등에 광고 지원센터 단지를 올해 상반기에만 2개,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5~6곳을 대폭 늘려 30곳을 운영 중이다. 사업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카의 올 상반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이후 판관비가 크게 늘면서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가 바뀜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치르는 중이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SK엔카직영이 케이카로 이름을 바꾸면서 SK엔카닷컴에게는 기회가 열린 셈”이라며 “꾸준히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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