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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3승 류현진 "생큐, 마틴"

NLDS 3차전 5이닝 2실점 호투

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에

포수 마틴 6회 2타점 2루타

'찰떡 호흡' 다저스 4강 눈앞

다저스 류현진이 7일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6회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는 러셀 마틴. /워싱턴DC=UPI연합뉴스


류현진(32)-러셀 마틴(36) ‘찰떡 배터리’의 호흡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4강 앞으로 끌어다 놓았다.

7일(한국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 3차전. 선발투수 류현진은 1회 2점 홈런을 맞은 뒤 끝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포수 마틴은 1대2로 뒤진 6회 초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겼다. 10대4로 역전승한 다저스는 2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4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리치 힐(다저스)과 맥스 셔저(워싱턴)가 선발 맞대결한다.

류현진이 올해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PS 통산 3승(2패)째를 거뒀다. PS 통산 평균자책점도 4.11에서 4.05로 낮아졌다. 이대로면 류현진은 NLCS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최저 7위(메이저리그 전체)답게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1회 말 2사 뒤 4번 타자 후안 소토에게 투런포를 맞은 뒤 4회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뜬공과 병살타로 점수를 주지 않았다. 5회 2사 2루에서는 고의 볼넷 뒤 애덤 이튼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상대 선발은 예고됐던 셔저 대신 아니발 산체스가 나왔다. 사이영상(최고투수상) 두 차례 수상에 빛나는 셔저는 지난 5일 2차전에 ‘깜짝’ 구원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4차전을 준비했다. 4회까지 삼진 8개를 당하며 산체스의 구위에 끌려다니던 다저스 타선은 5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갔다. 제대로 일이 터진 것은 6회였다. 2사 1·3루에서 8번 타자 마틴이 좌중간으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내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9번 류현진을 대신한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얻은 뒤에는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쳤다. 5대2에서는 저스틴 터너가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6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았고 마틴은 9회 투런포로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정규리그 타율이 0.185에 그쳤지만 가장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마틴은 “류현진은 1회 실투로 홈런을 내줬지만 영리한 투구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두 방향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원하는 대로 구사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잘 알고 던지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에서 마틴과 배터리를 이뤘을 때 평균자책점 1.52로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마틴과는 스프링캠프부터 좋았다”며 “홈런 허용한 뒤 정신이 번쩍 들더라. 다음에는 경기 초반을 오늘 경기 막판처럼 꾸역꾸역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차전에서 셔저 카드로 재미를 본 워싱턴은 이날도 1차전 왼손 선발 패트릭 코빈을 6회 구원 투입하는 작전을 썼지만 다저스의 오른손 대타 카드에 막혀 완전히 실패했다. 코빈은 ⅔이닝 동안 6점이나 줬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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