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내년까지 운행 차량을 1만대로, 드라이버는 5만명으로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국토교통부가 타다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정적 조치”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욱 VCNC 대표는 7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에서 열린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의 기본’에 충실했고,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VCN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타다는 지난 9월 말 기준 가입자 125만명, 운행 차량 1,400대, 운전기사 9,000명을 돌파했다. 또 AI와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예상 도착 시간을 26% 가량 줄였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는 113% 증가하는 등 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하지만 과연 내년 말 ‘운행 차량 1만대, 드라이버 5만명’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직 국토교통부의 택시 개편 방안에 따른 면허 총량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만대로 운행 대수를 늘리고 싶어도 총량 규모나 신고제·허가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사용자 수요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고,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 봤을 때 1만대는 공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국토부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추후 사업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국토부의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만약 저희가 망하면 국가가 면허권을 다시 사줄 수 있는지, 보상해줄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동 선택권을 넓히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부분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당 납부하는 기여금이나 총량제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단편적인 서비스만 나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전체 모빌리티 생태계가 망가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토부는 이 같은 타다의 서비스 확장 계획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타다의 1만대 확장 발표는 그간의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서비스 확대는 새로 마련될 제도적 틀 안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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