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의 공직 기강이 국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산하기관장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고 피감기관 관련 업무 담당 과장이 감사 전 술자리를 가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오늘 아침 언론보도를 보니,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여직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중기부가 감사를 착수했다고 한다. 알고 있나”라고 박영선 장관에게 물었다. 박영선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관련 조사 사실을 시인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도 “김동열 원장이 문재인 대선후보캠프에서 일했다. 이 때문에 장관이 (김 원장을) 감싸는 것 아니냐”고 추가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현재 절차대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언론매체는 중기부가 산하기관인 김동열 원장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중기부가 지난 달 감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기연구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서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체 접촉, 폭언, 요설 등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해 9월16~20일 중기부는 부산 혁신센터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혁신센터 감사 시작 전인 9월6일 부산 센터장을 비롯해 전국 센터장들이 중기부 A과장과 술자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장석춘 의원은 당시 술자리 사진을 공개하면서 “A과장은 혁신센터를 총괄한다. A과장이 중기부 감사 전에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하는 게 옳다고 보느냐”고 박 장관에게 물었다. 박 장관은 “지적이 사실이라면,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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