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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품수지 흑자 5년7개월새 최악

반도체 부진 직격탄...47억弗 그쳐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반도체·철강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년7개월 만에 최소로 나타났다. 일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반도체 부문의 수출액이 30% 이상 급감하면서 지난 8월 기준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33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수출총액은 451억5,000만달러, 수입총액은 403억9,000만달러로 상품수지 흑자는 4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여행·투자 등을 제외한 국내 총수출입액의 차이를 의미한다. 이는 전년 동기(109억2,000만달러) 대비 61억5,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5년째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1,202억달러였던 상품수지 흑자는 2016년 1,164억달러, 2017년 1,135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어 지난해 1,118억달러였던 흑자 규모는 올해 8월 기준 480억달러에 그쳐 연내 1,000억달러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 감소가 전체 수출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8월 118억달러를 넘어섰던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같은 기간 82억달러로 30% 이상 줄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20% 이상씩 수출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교역시장에서 반도체 무역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나빠지는 추세”라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8월 여행수지는 10억7,000만달러로 적자폭이 1년 전에 비해 약 5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인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한데다 일본의 수출규제 논란에 따른 반일 정서로 인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30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국내로 여행을 온 중국인은 20.9%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개선되는 등 기존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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