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 고문 부정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현 KT 대표이사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황 회장은 정관계 인사 10여 명을 회사 고문으로 위촉해 불법 로비 활동을 펼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이 황창규 KT회장을 업무상 배임, 횡령, 뇌물 등으로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발장에 따르면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각종 민원 처리를 청탁했다. 또 자문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적게는 월 400여만원에서 많게는 1,300여만원까지 총 20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증거로 첨부된 경영 자문위원 명단에는 ▲송모 다음소프트웨어 부사장 ▲김호윤 전 강원지방경찰청장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전 정책특보 이모씨 ▲홍문종 의원 전 비서관 김모씨 ▲홍문종 의원 16대 보궐선거 선대본부장 유모씨 ▲행정안전부 전 정보화전략실장 강모씨 ▲남경필 경기도지사 전 특보 이모씨 ▲C솔루션 사업총괄 상무 이모씨 ▲국민안전처 전 민방위정책관 김모씨 ▲방송통신위원회 전 이용자보호국장 차모씨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남모씨 ▲경찰청 전 정보국 분실장 박모씨 ▲2016~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남모씨 등의 이름이 올랐다.
특히 육군정보통신학교장를 지낸 남모씨의 경우는 2015년 7월부터 올해까지 6억원이 넘는 자문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황 회장이 지난 2016년 광고 대행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적정 가치보다 424억원이 높은 600억 원을 건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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