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251270)이 국내 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021240) 매각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시너지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의견과 함께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인수 참여자인 넷마블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3.53%) 내린 9만2,8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매각주체인 웅진(016880)(29.67%)과 웅진씽크빅(095720)(30.00%)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넷마블의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웅진코웨이가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를 제시하면서 SK네트웍스·하이얼 등 기존 유력 후보들마저 불참을 선언한 만큼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까지는 넷마블의 실제 인수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시각이 다수다.
다만 실제로 인수가 진행될 경우 넷마블 주가에는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주력산업인 게임산업과 렌털산업은 동떨어진 측면이 있어 당장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게임산업 쪽의 인수합병(M&A)을 지속해왔고 글로벌 톱 5 퍼블리셔를 목표로 제시해왔다”며 “실적이 안정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넷마블의 M&A는 지금껏 게임 분야에 집중돼왔다. 지난 2015년에는 쿠키잼을 개발한 잼시티를, 2017년에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를 개발한 카밤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2,014억원 규모)을 인수하기도 했지만 ‘BTS월드’ 출시 등 게임산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이 이종산업과 결합하는 사례가 있어 다양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글로벌 게임시장이 성숙화된 만큼 앞으로의 성장성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고려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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