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롯데리츠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4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상장한 이랜드리테일의 리츠와 신한알파리츠의 청약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같은 청약 열기에 리츠에 대한 공모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리츠는 1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청약경쟁률 63.28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이리츠코크렙이 0.45대1로 청약 미달을 겪고 신한알파리츠가 4.32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해 투자자들의 상당한 기대를 받은 것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주요 자산으로 임대수익 및 매각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상장 후 조달된 자금으로 롯데백화점 3개 점포(구리점·광주점·창원점) 및 롯데아울렛 2개 점포(청주점·대구율하점), 롯데마트 4개 점포(의왕점·서청주점·대구율하점·장유점)를 추가 매입해 자산을 구성할 계획이다.
롯데리츠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기존 리츠들에 비해 보유 자산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인구가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절반 이상의 자산이 핵심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6%대의 배당수익률 역시 청약에 참가한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홈플러스 리츠 상장 철회 이후 움츠러들었던 리츠 IPO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세제혜택 등 정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연내 상장을 앞둔 NH재간접리츠·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