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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제인식 '현실과 괴리'..."시장 불신만 키워"

성장률 낮추는 전망 잇따르지만

청와대는 비관론 애써 외면 논란

"희망고문에 경제심리 위축" 경고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경기가 고꾸라지고 수출은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더 낮게 내다보는 기관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낙관론을 고수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거가 미약한 이 같은 ‘희망 고문’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요 경제기구와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대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2.0%로 내다보면서 내년에는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성장률을 2.0%에서 1.8%로 낮추면서 동시에 내년 성장률은 2.6%에서 2.1%로 더 큰 폭으로 내려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내년에 더 큰 파고를 맞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실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경기 인식은 오히려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정책 운용 책임자들은 ‘경제는 심리’라며 비관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이런 처신이 되레 시장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금융위원장)은 “정부 입장에서 경제가 위기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위기 상황에서조차 위기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면서 “현 경기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경제 주체들에게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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