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기구와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대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2.0%로 내다보면서 내년에는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성장률을 2.0%에서 1.8%로 낮추면서 동시에 내년 성장률은 2.6%에서 2.1%로 더 큰 폭으로 내려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내년에 더 큰 파고를 맞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실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경기 인식은 오히려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정책 운용 책임자들은 ‘경제는 심리’라며 비관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이런 처신이 되레 시장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금융위원장)은 “정부 입장에서 경제가 위기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위기 상황에서조차 위기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면서 “현 경기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경제 주체들에게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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