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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베르티스]"엑스레이 검사 없이 피 한방울로 유방암 진단"

단백질 분석 '마스토체크' 개발

연내 신의료기술평가 통과 목표

싱가포르 등 진출 해외시장 선점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




“여러개의 단백질을 동시에 분석해 엑스선 검사 없이 유방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방 엑스레이는 촬영 과정에서 유방을 압박해 환자들이 불편을 느끼는데다, 유선이 발달한 아시아 여성의 치밀 유방에서 암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혈액으로 유방암을 진단해 낼 수 있다면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사진)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백질 3종을 분석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마스토체크’를 개발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맘모그래피’라고 부르는 엑스선 촬영 과정이 필요했다. 이 방식은 유방을 압착해 검사하는 방식이라 진단 시 고통이 큰데다, 유선 조직이 치밀하게 발달한 동양계 여성의 경우 판독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 대표는 “지방이 많은 서양계 여성은 엑스선 촬영 필름에서 하얀 색으로 나타나는 암조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동양계 여성은 촬영 필름에서 유선 조직도 하얀색으로 나타나 암조직 확인이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과(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스공과대(MIT)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한 대표는 SK케미칼,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친 뒤 2014년 베르티스를 창업했다. 질량분석기를 통해 유방암과 관련된 단백질 3종의 농도를 확인한 뒤, 이 값을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에 입력하면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도는 약 90% 수준이다. 한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신의료기술평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체외진단 기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겟 단백질의 개수다. 현재까지 개발된 체외진단 기기 대부분은 한 개의 단백질만을 분석했지만, 마스토체크는 3개의 단백질을 동시에 분석한다. 한 대표는 “질량분석기의 가격이 내려가고, AI 머신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며 다중 검체 분석 조기진단이 최근 2~3년동안 급격하게 발달했다”며 “사례가 늘어날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최대한 빨리 시판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는데, 조기진단기술이 발달하면 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질량분석, 머신러닝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대표는 “이미 미국에서는 조기진단이 헬스케어 산업의 대표주자가 됐고, 아시아에서도 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 위닝 찬스가 온 만큼, 정부와 시장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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