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사진 오른쪽) ㈜LG(003550)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소수 정예 핵심 인재를 직접 챙기고 키운다.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핵심 인재를 양성해 LG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앞으로 구 회장이 이끌 LG의 주요 핵심 포인트를 맡길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줄곧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여타 기업 총수들이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구 회장은 개별 사업장을 방문하는 공개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인재 유치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매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LG테크컨퍼런스’ 등 인재 유치를 위해 필요한 자리라면 구 회장은 만사를 제쳐 두고 달려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인화원에서 올해부터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화학(051910) 등 각 계열사의 추천을 받아 미래사업가 후보로 육성하고 있는 선임 및 책임급 핵심 인재 100여명을 직접 만났다. 구 회장의 공개 행보는 8월 말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등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3대 핵심 과제를 집중 점검한 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구 회장이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미래사업가는 올해 초 LG가 젊은 인재를 발굴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육성하기 위해 신설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핵심 인재들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미래사업가 육성 프로그램은 구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며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을 통해 LG가 기존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미래 인재에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다. 4월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LG테크컨퍼런스에서 미래 인재들을 직접 만나 인공지능(AI)·바이오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에 선발된 100여명의 미래사업가는 앞으로 다년간 LG그룹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핵심 인재로 성장할 예정이다. LG는사업가 마인드와 스킬 교육, 선배사업가로부터의 코칭과 멘토링은 물론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혁신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도전 과제 수행 등 사업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신규 사업 발굴 및 사업화 진행 등을 수행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하는 한편 실전 사업 감각을 익힐 기회를 부여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핵심 화두다. 구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가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LG는 미래사업가로 육성할 핵심 인재들을 위해 외부 사업가를 초청해 환경 변화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미래 사업가로 준비해야 할 역량을 구체화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사업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과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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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구 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든든한 지원이 핵심 인재들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11일 미래사업가 후보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꿈을 크게 갖고 힘차게 도전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여러분이 성장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고객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LG의 미래라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여러분이 사업가로서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의미 있는, 그리고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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