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사진)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이날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 38개(고객 가입 펀드 기준)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는 해외에 소재한 다수의 무역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북미지역 등 해외 펀드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라임운용은 앞서 지난 10일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F1 D-1’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와 연계된 55개, 6,030억원 규모에 대해 1차로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이날까지 환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펀드는 총 93개로 8,466억원에 달한다. 아직 환매 연기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 또한 총 56개,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라임운용은 최대 4년8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길어야 환매 기간이 2년인데 최장 4년8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게 운용사 측의 관측이다. 이종필 라임운용 부사장은 “무역펀드의 경우 상환이 가장 오래 걸리는 펀드”라며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방법 때문에 60%는 2년8개월 후, 나머지 40%는 4년8개월 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드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사채펀드와 메자닌펀드는 내년 말까지 70% 수준의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모사채펀드의 경우 자산 유동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에는 70~80%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자닌도 향후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 40% 이상이며 대략 내년 말까지 7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현재 투자한 자산의 평균 금리가 9% 수준인데 이에 대한 매각 작업만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원금 손해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사죄드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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