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투자자다. 그런데 그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투자에 심각한 거품이 끼어 있다고 언급했다. 패시브 펀드에는 분명 여러 장점이 있고 현재 패시브 투자가 버블인지는 여러 의견이 있기에 당장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대신 시장 대비 ‘알파(초과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도 패시브를 활용한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패시브 펀드 중에서도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스마트 베타’라고 부른다.
스마트 베타 펀드의 전략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는 알파 요소를 계량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팩터’라고 불리는 주요 알파 요소로 가치주 투자에서 발생하는 알파인 밸류, 최근 주가수익률이 높은 종목 투자에서 발생하는 모멘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로볼, 그리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발생하는 배당 알파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베타 ETF에 투자할 경우 저렴한 보수와 투명성 등 패시브 투자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시장 대비 알파라는 액티브 펀드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쉽게 접근할 만한 스마트 베타 ETF는 무엇일까. 모든 스마트 베타 ETF가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 가능한 상품은 ‘배당 ETF’다. 배당 투자는 장기적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성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검증된 알파 전략이다. 현재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역시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모두에서 배당 투자를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0년 국채 금리를 앞서기 시작했다. 당분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금리는 향후 미국 배당 ETF 성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배당 ETF의 매력이 높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약 2.5%로 전망된다. 미국 대비 한국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있어 한국 배당 ETF의 투자 매력은 오히려 미국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배당 투자에 있어 주의할 점은 꾸준한 배당이 아닌 일시적으로 고배당을 지급하는 종목과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피하는 것이다. 일시적 고배당 종목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거 배당 지급 사례를 보고 해당 기업이 배당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치를 활용해 이익이 감소하지 않을 만한 종목에 투자할 경우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종목 투자 리스크도 낮아진다. 상장된 배당 ETF 중에서 과거 배당 사례와 영업이익 전망치를 활용해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ETF들이 있으니 이러한 상품을 골라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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