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차세대 대형수송함(3만톤급 경항모) 개념설계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군본부와 ‘대형수송함-II(LPX-II) 개념설계 기술지원 연구용역’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개념설계는 함정의 설계 밑그림을 그리는 사업으로, 수송함의 성능과 기술 등에 대한 요구 사항 및 획득 방안을 결정한다.
상륙 작전에도 사용될 수 있는 이 수송함은 전투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갑판을 특수재질로 하는 등 다목적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수송함은 우리 군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인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000톤급)의 1.5배 크기로, 2030년대 초반에 전력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 수송함 건조에 약 3조원 가까운 돈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으로 대형수송함-II의 개념설계 착수 회의를 시작해 2020년 하반기에 해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8월 단거리 이착륙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다목적 대형수송함 국내 건조 계획을 담은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형수송함-II 건조를 위한 청사진을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그려가겠다”며 “첨단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