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지난 15일 베트남 달랏시에서 열린 제18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중국 고위 관리 회의에서 “동해(남중국해의 베트남 명칭)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주권과 관할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DOC) 이행을 위해 열렸다. 중 차관은 “동해에서 중국의 행위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DOC의 행동 준칙(COC) 마련 협상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은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해양탐사선을 보내 3개월 이상 탐사 활동을 벌여 베트남과 갈등을 키웠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자국 경비함을 파견하는 등 중국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맞서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양국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13∼14일 열린 DOC 이행을 위한 제30차 아세안-중국 실무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현재의 남중국해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충돌 위험을 높여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며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분쟁 해결, 긴장 고조 행위 자제 등을 주문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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