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거에 관심 없다. 경제 살리기에도 머리가 아파 죽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일 모교인 춘천고등학교 동문들의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해받을 수 있어 전날까지 ‘안 간다’고 했는데 동문들이 ‘모교에서 부총리가 나왔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와서 인사나 하고 가라’고 해서 개회식에 잠시 얼굴을 비치고 어머니 점심을 사드리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고 했는데 (이후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괜히 갔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홍 부총리가 개교 95주년을 기념한 ‘춘고인의 날 체육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잠하던 총선 출마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 부총리의 고향이기도 한 춘천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춘천을 비롯해 한국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강원도에 고위 관료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투입해 표밭을 다져야 한다는 여권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홍 부총리의 차출설은 더욱 증폭됐다.
홍 부총리는 ‘차출 요청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며 “경제를 맡은 책임자인데 어떻게든 경제를 업턴(상승)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공직 생활 34년째인데 부족한 역량에도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공직을 마무리할 때 경제를 살리고 나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라”며 웃었다. /워싱턴DC=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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