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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GSAT']"용해·융해 차이는""오디는 뽕나무 열매?"

■언어·수리가 당락 가를듯

언어논리에 과학연관 지문도

단어뜻 정확히 알아야만 풀이

최신 트렌드 관련된 문제도

예년보다 많은 5만명 이상 응시

주말 CJ·韓銀 등 대거 공채시험

삼성그룹이 20일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권욱기자






“용해와 융해의 정확한 차이를 알아야 하고, 오디가 뽕나무의 열매라는 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언어논리에서 ‘파블로프의 개’ 등 과학과 관련된 까다로운 긴 지문도 출제돼 시간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삼성그룹이 20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해 실시한 삼성그룹 신입공채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언어논리영역에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돼 응시자들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언어논리와 수리논리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언어논리영역 지문의 난도가 높아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을 뿐 아니라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수리영역에서는 소수점 아래까지 계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마지막 문제에서 다소 난도가 높은 수열 문제가 출제되면서 다 풀지 못한 수험생들도 속출했다.



지난해부터 상식이 출제 항목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최신 트렌드를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도 나왔다. 광고역량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에 대해 ‘세계 최초라는 광고 카피가 진부하다. 같은 뜻이지만 다른 표현으로 표어를 제작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밖에 분석기획에서는 을지로 익선동과 같은 ‘힙한 플레이스’ 조성 방안, 반려견을 위한 헌혈 캠페인 기획 등이 출제됐다. 제일기획 직군에 지원한 한 수험생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광고 직군인 만큼 최근 떠오르는 핫한 장소, 계열사의 최신 제품에 대한 관심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전체적인 GSAT의 난이도는 올 상반기와 비교해 다소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GSAT의 경우 ‘극악’이었던 것에 비해 더 많은 응시 인원이 몰리는 하반기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오면서 수험생들은 향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대차·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공채 시험을 폐지했거나 축소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어 삼성 하반기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지원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날 GSAT에는 5만명 이상이 응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삼성고시’라고도 불리는 GSAT는 대기업들이 실시하는 인적성 시험 가운데 비교적 높은 난도를 자랑한다. 시험문제의 난이도와 보안 유지를 위해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시험을 같이 보지만, 선발은 계열사별로 하기 때문에 지원회사마다 과목이 조금 달라지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관련 직군 응시자들은 삼성인재개발원 등 PC 시설이 갖춰진 고사장에서 SW 역량시험을 봤다. PC를 통해 프로그래밍 코딩 두 문제를 180분 동안 풀어야 했다. 디자인 직군은 포트폴리오를 심사한다. 제일기획 시험은 광고역량(30분), 분석기획(50분), 언어논리(25분) 등으로 일반 GSAT과 다르다. 지난해부터 GSAT에서 상식영역이 빠지면서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4과목이다. 시험 문제는 오지선다로 110문항, 시험시간은 115분이다. 시험시간은 총 115분으로 1분당 1문제꼴로 풀어야 하는 시간의 제약이 있어 수험생들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되기 때문에 사전에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19~20일은 올 하반기 대졸 공채시험의 ‘하이라이트’였다. 토요일인 지난 19일에만 CJ그룹 8개사, 한국은행을 포함한 금융 공공기관 11곳, 기타 공기업 7곳 등이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지난주 말에만 총 10만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응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오후 CJ의 인적성검사를 본 뒤 바로 다음날 GSAT를 치른 수험생들도 상당수 있었다. 2년 연속으로 GSAT를 치렀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점차 공채가 줄어드는 가운데 결과를 떠나 시험을 볼 기회라도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다”며 “GSAT 고사실에서도 결시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을 진행하고 이후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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