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의 즉위행사 참석을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약 400명의 각국 인사가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각국 주요 인사와 면담할 예정이며, 이 중 중국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중일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최근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반복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이달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수뇌끼리 흉금을 터놓고 여러 사항을 서로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추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계개선 지속 추진 이유는
中과 센카쿠열도 갈등 빚지만
과거사 놓고 韓·北과도 냉각기
동북아 고립 벗어나려 고육책
아베 총리가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동북아에서의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아베 총리 취임 이후 한국과는 일제강점기 징용희생자 배상 문제로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으며 북일 외교도 교착 상태다. 지역 내 고립을 피하려면 중국이라는 동아줄이라도 움켜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화권 매체들은 일본이 중국과도 여전히 영토 문제로 갈등하고 있어 아베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최근 중국 측 배가 매우 빈번하게 접근해 일본 방위 당국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일본이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영해로 규정한 수역에 중국 선박이 지난해에는 70차례 진입했는데 올해는 이달까지 벌써 100차례를 넘겼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여당 내에서도 ‘중국에 항의할 것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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