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제1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주제 강연자로 나선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MD파트너가 미래 금융이 바뀔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원인으로 ‘오픈뱅킹’을 꼽자 포럼에 참석한 금융권 각계 관계자들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금융지주·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회사부터 신생 핀테크 기업까지 오픈뱅킹 시행 이후 각자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보안 우려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오는 30일 국내 시범운영 시행을 앞둔 오픈뱅킹은 공동 결제·송금망을 통해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서로 보유한 금융정보에 싼 이용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김 파트너는 오픈뱅킹의 파급력에 대해 “과거에는 금리와 상품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모아 어떤 관점에서 금융을 활용할지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오픈뱅킹을 필두로 한 금융의 변화에도 저마다 지킬 수 있는 비교우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에 김 파트너가 제시한 해답은 ‘기존의 차별적인 역량을 토대로 한 협업’이었다. 그는 “핀테크 업체가 침범하기 어려운 금융사의 고유 업무영역을 꼽아달라”는 신한은행 관계자의 질문에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관의 상품력, 자본력, 리스크 관리 역량을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영역에서는 협업하고자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파트너는 또 “기존 금융사와 금융당국이 핀테크 업권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이준우 디레몬 이사의 질문을 받고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지만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핀테크 회사가 금융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강연 내내 스마트폰으로 핵심내용을 찍고 손으로 적으며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무위 법안소위원회 개의를 앞둔 일정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했고 최고경영자(CEO)들은 강연이 끝나자 김 파트너에게 다가가 추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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