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제작회사 지씨에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절차에 돌입한다. 필러 제품에 흔히 사용하는 히알루론산(HA)보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폴리엘락틴산(PLLA) 성분이 무기다. GCS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통해 PLLA 품목허가 등 연구기술개발 및 연구인력 확보, 설비투자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해 4·4분기 중 거래소에 코넥스 상장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정자문인은 NH투자증권이다.
2011년 창업한 지씨에스는 미용 관련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의료기기 수출 중개업,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 서비스 업무 등을 담당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플라즈마 미용 의료제품을 내놓으면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5억원이던 매출이 2017년 26억원, 지난해 57억원으로 늘었다. 바이오기업임에도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역시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실적을 기반으로 기술특례보다 일반상장 방식으로 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씨에스는 PLLA성분을 이용한 필러 ‘가나필’을 개발하고 전 세계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PLLA 성분은 피부에 주입하면 자연 면역 반응을 통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는 섬유아세포가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PLLA를 사용하면 HA나 콜라겐, 보톡스 등의 보충재와 동일한 양으로도 피부 볼륨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스컬트라라는 제품이 가나필과 같이 PLLA 성분을 활용하는데, 가나필은 스컬트라에 비해 50~80%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김창식 지씨에스 대표는 “최근 전 세계 필러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브라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브라질에서는 엉덩이에 필러를 맞는 경우가 잦은데, 이 경우 150달러 정도 하는 바이알 20개가 필요한 만큼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경쟁 제품인 스컬트라는 희석에 오래 걸리는 반면 가나필은 빠르게 희석이 되고, 입자가 작아 주입이 잘 되는 만큼 투약 편의성이 훨씬 낫다”며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씨에스는 브라질·러시아 보건 당국에 가나필의 제품인증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까지 해외에서 체결한 납품 계약금액이 346억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터키·프랑스 등에서도 계약을 진행 중으로 체결 금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해당 국가에서 제품 인증·등록에 성공할 경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유럽의 CE인증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절차도 밟고 있다.
가나필 매출 기대감 속에서 회사 측은 상장 후 목표 시가총액을 3,000억원으로 잡았다. IPO를 통해 총 주식의 10% 가량을 공모, 3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우영탁·김민석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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