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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 품은 롯데면세점..."내년 해외매출 1조 청신호"

주류·담배 운영권 획득

6년간 매출 4조대 기대

아태 '면세점 벨트' 완성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둥지를 튼다. 연 매출 5,000억원의 담배·주류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매출 1조원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출국장의 주류·담배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면적은 총 8,519㎡ (2,577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운영기간은 내년 6월부터 6년간으로 총 예상 매출은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 전쟁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독일의 하이네만 면세점이 참여했다. 최근 태국 수완나폼 공항의 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에 창이공항은 특히나 중요했다. 창이공항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해외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단숨에 달성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40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7~8,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 강화 전략 등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인 인천과 창이공항의 주류, 담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 성공으로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올 1월 호주 브리즈번과 캔버라 공항점, 멜버른 및 다윈 시내점,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개 점포를 열었고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번 창이공항 운영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면세점 벨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수요가 높아 글로벌 면세업체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하반기 베트남 다낭시내점도 오픈한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이공항은 2017년 한해동안 약 6,157만명이 이용한 세계 6위 공항으로 이용객 기준 인천공항(6,152만명)보다 앞서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또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6년째 1위를 달성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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