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로 평가됐던 한샘의 분기 실적 하향세가 바닥을 쳤다. 신사업의 안정성을 확인한 한샘은 공격적인 투자로 기존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연결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2012년 3·4분기 75억원 이후 처음이다. 3·4분기 매출액은 4,104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6%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외부 요인이다. 가구업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부동산 시장과 경기 위축이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43% 급감했다. 한샘의 주요 매출처인 서울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샘은 2·4분기 보였던 실적 감소세가 3·4분기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전 분기 53%였던 영업이익 감소폭은 이번 분기 30%로 줄었다.
특히 한샘은 3·4분기 영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인 ‘리하우스 사업’이 안착 단계에서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인테리어 전 과정을 책임지는 이 사업의 이번 분기 ‘스타일 패키지’ 판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한샘은 위기를 기회로 여긴다. 투자를 더욱 늘려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미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수는 지난해 말 82개에서 올해 9월 416개로 확대됐다. 내년까지 500개로 늘릴 방침이다.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형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도 23개에서 내년까지 50개로 두 배 확충한다. 한샘 본사의 실적은 감소했지만, 대리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점도 한샘이 긍정적으로 여기는 부분이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큰 성장성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시기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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