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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는 현대차 신형 IX25…위기의 中 시장 구할까

가격 낮추고 연비 높여 '풀체인지'

주요 구매고객인 젊은 세대 공략

8·9월 판매반등 흐름 지속 기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달 말 현지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세대 IX25를 ‘등판’시킨다. 중국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전략 차종 IX25가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내리고 연비를 높였다. 특히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에서 반전에 성공한 현대차가 2세대 IX25를 내세워 현지에서 반등 흐름을 탈지 주목된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8·9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전용 소형 SUV 차량인 2세대 IX25를 오는 30일 현지에서 공식 출시한다. 현대차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최근 사전 예약과 현지 미디어 시승행사를 시작했다. IX25는 국내 판매 없이 중국 현지에서 지난 2014년 출시한 전략 모델로 출시 이후 40만대 가까이 팔렸지만 최근 2년간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과 변경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가 겹쳐 판매량이 급감했다.



2세대 IX25는 현대차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차량이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서 사드 배치 논란과 SUV 붐이 일기 전인 2016년 114만여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9월까지 45만여대 판매에 그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차이나 쇼크’를 타개하기 위해 이병호 중국총괄사장을 비롯한 담당 조직이 통째로 현지로 이동해 대책을 세우는 상황이다.

정치적인 이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SUV 선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점과 중국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던 게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세대 IX25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보완한 모델이다. 자연스레 이 차의 성공 여부가 중국 반등의 바로미터가 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최근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 설명회에서 2020년 이후 나올 중국 전략형 SUV 이전 교두보로 2세대 IX25를 강조해왔다.



현대차는 우선 2세대 IX25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의 가격인 12만~18만위안에 비해 상당히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지 브랜드 차량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 중요한 차량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연비와 디자인을 개선했다. 2세대 IX25의 연비는 ℓ당 18.9㎞에 달한다. 전작의 가솔린 1.6엔진에서 1.5엔진으로 변경했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강화했다. 밋밋했던 1세대의 전면부 그릴을 완전히 바꿔 강인한 인상을 심은 것도 특징이다. 이 차량을 시승한 현지의 한 자동차 매체는 “차세대 IX25는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됐을 뿐 아니라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연비가 우수하다”며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다소나마 늘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6만8,644대로 전달 5만8,103대보다 약 18% 늘었다. 올 7월 4만8,271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5년 만에 풀체인지한 IX25가 반전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IX25 모델 하나로 중국 사업 전반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역량을 동원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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