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올해 3·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증권사 세 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낸 39곳 중 15곳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 중 28.2%인 1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하는 어닝 쇼크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005380)의 3·4분기 영업이익이 3,78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치 평균(5,333억원)을 29%나 밑돌았다. 다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LG상사(001120)·삼성물산(028260)·NH투자증권(005940)의 영업이익도 증권가 컨센서스 보다 각각 22.8%, 21.4%, 15.5% 가량 미치지 못했고 코스닥 상장사인 멀티캠퍼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1.6%나 밑돌았다.
증권사 전망치를 웃돌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곳도 24곳(61.5%)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감소했으나 시장 기대치(7조1,085억원)보다는 8.8% 높은 수준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7%나 감소한 4,726억원을 벌었지만 이는 당초 시장 기대치인 4,297억원보다 10% 오른 수치다. 정유화학업종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051910)과 S-Oil(010950)의 영업이익도 각각 시장 전망치를 각각 14.0%, 17.9%씩 웃돌긴 했지만 지난해 3·4분기에 비해선 오히려 감소한 모습이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역성장세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전체 영업이익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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