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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뉴 지프 레니게이드'산길 움켜쥐고 달리듯 30도 넘는 경사도 거뜬

<'뉴 지프 레니게이드'로 북한산 드라이브>

무른 서스펜션 거친 지형서 진가

저속주행에도 풍절음은 '옥의 티'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하이 2.0 AWD 디젤




지프 라인업 중 ‘레니게이드’는 막내다. 그렇다고 응석받이는 아니다. 작아도 지프의 강인한 오프로드 성능은 고스란히 담겨있다.

‘뉴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하이 2.0 AWD 모델을 시승했다. 차체는 아담했다. 윗급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가 4,975㎜인데 반해 뉴 지프 레니게이드는 4,240㎜로 확연히 작았다. 그러나 ‘세븐-슬롯’ 그릴과 원형 모양의 LED 헤드램프는 영락없는 지프였다. 실내도 지프다웠다. 어찌 보면 단촐하단 느낌도 있지만 단단한 플라스틱과 우레탄으로 꾸민 내부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스티어링휠은 두껍고 단단했다.

뉴 지프 레니게이드를 몰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오프로드를 체험보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뉴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하이 2.0에는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였다. 듣던 대로 포장도로에서 가속감은 떨어졌다. 시속 55㎞가 넘어서자 조수석 창문에서 풍절음이 들려오기도 했다. 하긴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가 아니만큼 살짝 눈감고 넘어갈 만한 수준이었다. 다소 무른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오히려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다만 코너 길을 달리거나 급하게 방향 전환을 할 때 차가 좌우로 뒤뚱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했다.



북한산 용무골 방향 산길에 들어서자 지금까지 떠들었던 단점은 모두 장점으로 변했다. 운전 모드를 ‘진흙길(dust)’로 바꾸고 저속 기어를 쓰는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Jeep Active Drive Low)’를 켜자 차량이 마치 산길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했다. 한쪽 면은 바위고 다른 면은 낭떠러지인 폭이 2m20㎝ 남짓한 산길을 달리는데도 오히려 안정감이 들었다. 30도가 넘는 경사도 거뜬히 올라갔다. 포장도로에서는 무르다고 생각했던 서스펜션이 거친 지형에서는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레니게이드는 배신자, 변절자를 뜻한다. 우락부락한 지프 모델 중 상대적으로 귀여운 외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터이다. 그러나 성능만큼은 영락없는 지프였다. 출퇴근 등 일상을 함께하면서도 언제든 훌쩍 떠나고 싶은 이에게 꼭 맞는 차량으로 보인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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