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의 마지막 경영개선계획 데드라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G손보 경영정상화의 핵심인 대주주 변경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MG손보 측이 계획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대주주 변경 신청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다. 앞선 세 차례의 기회에서도 마감 기한을 넘겼다는 점에서 이번 계획안도 현실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대주주 변경 신청 건은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접수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통상 60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개선계획 이행 기한인 11월을 훌쩍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9월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오는 11월30일까지 경영개선계획안에 따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행한다는 조건이다. 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후 자본 확충이 이뤄지는 자금구조를 감안해 11월30일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과 통보 이후 15일 이내 자본을 확충하라는 추가 단서까지 달면서 마지막 회생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MG손보 대주주 측이 9월 말까지 대주주 변경 접수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접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MG손보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신청에 앞서 감독당국과 심사 관련 사전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조만간 대주주 변경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이번 마지막 경영개선안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주주 변경이 유상 증자 등 경영개선 절차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앞서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였던 자베즈파트너스가 한계가 있다고 판단, JC파트너스로 운용사 변경을 추진했다.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운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대주주 변경이 지지부진하면서 MG손보가 마지막 경영개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앞서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안들 중 단 한 건도 계획대로 진행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추가 단서까지 내걸며 시간을 벌어준 것을 적절히 이용해 대주주 변경 접수도 한 달 넘게 이행을 안 하고 있다”며 “계획을 제때 이행하지 못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계획안 이행도 마감 기한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MG손보는 “대주주 변경 접수가 지연되고는 있지만 접수만 하면 유상증자 완료까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우리은행·애큐온금융그룹·리치앤코 등 출자자 구성이 마무리된데다 투자자별 투자확약서(LOY)를 받은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통과하면 유상증자까지 순항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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