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10·노트10 시리즈가 투명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할 때 지문인식 오류가 발생한 것에 이어 스마트폰 핵심인 사용자 인증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갤럭시S10에 안드로이드 10 운영체제인 베타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면 잠금해제가 되지 않는 오류가 보고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실시한 갤럭시S10 안드로이드 10 베타 업데이트에서 펌웨어를 설치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잠금화면 해제가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잠금 해제가 안 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휴대폰 정보에 전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재부팅을 해도 잠금 해제가 되지 않고, 초기화를 진행하더라도 롤백(업데이트 전으로 돌아감)이 안 되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지를 통해 “GPS를 켜둘 경우 특정 파일이 계속 생성돼 보안 메모리 영역에 저장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 이 영역이 꽉 차게 될 경우 이 영역에 저장돼 있는 잠금 해제 내용에 접근이 안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CP 크래시’가 지속해서 발생하게 돼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차 베타 업데이트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핫픽스(긴급 수정)를 같은 날 오후부터 배포했다. 핫픽스는 전원만 켜져 있으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다만 재부팅이나 초기화를 한 적이 있으면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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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진행한 갤럭시노트10 베타 프로그램에서는 자급제 단말에서 KT 심카드를 사용했을 때 전화 수신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지문인식 결함에 이어 베타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도 잠금 해제 문제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용자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서 “아무리 베타 버전이라고 하지만 너무 심한 오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허술한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클로즈드(closed) 베타’가 아니라 신청하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베타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 필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오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문인식 결함 이후에 또 잠금 해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안드로이드 단말은 베타를 진행하기 위해 구글의 요구 조건만 수용하면 승인 없이 버전 배포가 가능해서 이런 크리티컬한 이슈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타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안내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발생한 오류는 추후 개선 버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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