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미중 무역 고위급 회담을 통해 스몰딜 협상이 이뤄졌다. 다음달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이뤄질 양국 정상의 회동에 맞춰 1차 타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22일부터 시작된 무역전쟁이 마무리되고 무역타결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비록 이번 1차 협상 타결로 1년 7개월간 진행돼온 무연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협상의 부분 타결을 짓는 첫 관문을 통과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향후 2차·3차 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전쟁이 무역타결로 전환되는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금융 긴축에서 금융 완화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두 차례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으며 이번주, 아니면 연내에 추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뿐 아니라 유동성 공급 Q4(대차대조표 확대)도 병행될 것이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금리 인하로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동조화가 이어지며 양적 완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경기둔화 우려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전환이 나타날 것이다. 올해 경기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지난 4월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했으며 중국은 6.3%에서 6.1%로, 한국은 2.6%에서 2.0%로 낮췄다. 미국은 2.3%에서 2.4%로 상향되기는 했지만 내년 경제전망은 2.1%로 침체가 우려되고 있으며 중국도 5.8%로 동반 침체가 예상된다. 올해 경제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지속해 하향 조정된 반면 내년 경제는 무역타결 진행과 유동성 공급정책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전망이다.
셋째, 주가 침체 우려가 유동성 및 실적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 하향에도 불구하고 G2(미국·중국) 주식시장이 15%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채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 유동성 장세가 연출된 바 있다. 현재는 주가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3·4분기 기업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나면 오는 2020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점진적으로 상향되고 있으나 경기침체 우려감이 주가를 누르는 상황이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10년 국채수익률을 상회하는 주식 저평가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주가는 비관 속에 상승하고 확신 속에 하락한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릴 시점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세대(5G) 시대를 열었던 한국은 초기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이 4·4분기부터 5G 투자를 시작하면서 2020년은 4차 산업혁명의 도로에 해당하는 5G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5G 도로가 뚫리고 나면 무인자동차·인공지능(AI)·빅데이터·대용량 콘텐츠 등이 빠르게 이동하는 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기에는 변화에 적응한 자는 수익을 얻고 대응하지 못한 기업과 투자자는 실패하게 된다. 변화를 읽고 승리하는 투자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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