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자연어처리 기반의 인공지능(AI) 언더라이팅 시스템인 ‘바로(BARO)’의 현업 활용도를 높인다고 30일 밝혔다.
바로는 교보생명의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으로 보험계약 청약이 들어오면 AI 언더라이터가 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계약을 승인한다. 고객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인하지만 일부 조건의 검토가 필요한 경우 조건부로 승낙하고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키워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재무설계사(FP)가 청약 과정에서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하는 방식으로 설계사의 업무를 지원한다.
바로는 ‘최고의 분석을 통해 빠른 결과물을 도출한다(Best Analysis and Rapid Outcome)’는 영문장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즉시’ ‘제대로’의 의미도 함축한다. 바로는 해외 보험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AI 기술이 AI 1단계에 해당하는 ‘룰베이스(Rule-Based)’ 방식인 것과 달리 유사 문장까지 분석하는 자연어 학습기반의 머신러닝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룰베이스 방식은 미리 짜인 언어 규칙에 맞게 응대 방법을 설정하는 것으로 규칙이 설정되지 않은 내용은 답변을 도출하지 못한다. 반면 자연어 학습기반 AI는 특약 등이 포함된 복잡한 보험상품을 이해하고 자가학습 능력을 통해 정확도도 개선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바로를 7월부터 현업에 적용, 전체 보험 청약 심사의 86%를 처리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바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바로의 혁신성은 해외에서도 인증받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보험산업대상(Asia Insurance Industry Award)에서 교보생명은 바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의 디지털기술상(Technology Initiative of the Year)’을 수상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바로를 통해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변혁에 있어 글로벌 보험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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