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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주년]무역전쟁·日수출규제 등 안팎 위기 닥쳤지만 시련 딛고 도약 채비

■기술 추종자에서 퍼스트 무버로

공급과잉에 메모리사업 쇼크

李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 등

불확실성 커지며 과제도 산적





삼성전자(005930)가 50돌이라는 뜻깊은 생일을 맞았지만 들뜬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최대한 숨을 죽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도체 실적 회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84%를 차지했던 메모리 반도체는 올 들어 실적이 급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저물고 올해 들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12조8,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던 반도체 실적이 크게 둔화되면서 올 들어 매 분기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은 빨라야 내년 2·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국 시안과 평택2공장 등 완공을 앞둔 신규 공장 가동 시기와 생산 품목에 대해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지정학적 위기도 변수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정치 갈등이 경제보복 조치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주력 산업이자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제한을 무기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팎의 난제들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 초중순에 실시되는 연말 인사도 역대 최소폭이 되고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 재판과 실적 부진, 거시 환경 등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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