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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EO 퇴진’ 한샘, 강승수·이영식 투 톱체제

강승수 부회장, 회장으로 경영 전면

CEO체제 안착해 경영 큰 변화 없을 듯

중국사업 부진·실적 악화 해결 우선과제

30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최양하(왼쪽) 한샘 회장이 강승수 한샘 부회장과 2015년 부산지역 매장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샘




3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양하(왼쪽) 한샘 회장과 이영식(왼쪽 두번째) 한샘 사장이 2014년 대리점 사장과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샘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 퇴진으로 한샘은 강승수 회장과 이영식 부회장이 이끄는 ‘투 톱 체제’로 전환한다. 한샘은 조창걸 창업주 일가의 오너 경영 대신 최양하·강승수·이영식 CEO ‘삼각 경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당장 큰 변화를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최양하 회장이 물러나면서 강승수 부회장이 회장으로, 이영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15년 사재를 털어 학술연구 공인재단인 여시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후 한샘은 최양하 회장을 위시로 강승수 회장, 이영식 부회장의 경영 체제를 완성했다. 최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강 회장이 기획실장으로서 해외법인부문을 맡았고 이 부회장은 경영지원실장직을 지내왔다.

강 회장은 최 회장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1965년생인 강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3년 첫 직장으로 대한항공을 선택했다. 2년 뒤 한샘으로 옮긴 그는 당시 부엌가구 회사였던 한샘을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바꾸는 역할을 주도했다. 인테리어 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1997년 서울 방배동 한샘 본사 옆 ‘방배 직매장’을 열었다. 국내 최초 종합 인테리어 전시장으로서 주요 브랜드 가구회사들이 표방하는 대형 매장의 효시다.

최 회장은 2013년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후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샘의 숙원인 중국 사업을 시작해 현재 총괄직을 맡고 있다. 2015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고속승진했다.

강 회장이 중국 사업에 매진하는 동안 이 부회장은 한샘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이 부회장은 한샘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리모델링 사업 ‘리하우스’를 강화했다. 최근 한샘 시공을 책임지는 서비스기업인 한샘서비스원 대표직도 겸직하면서 사업의 실무적인 책임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한샘 사내 성추문 사건 이후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지만, 강 회장과 이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찮다. 한샘이 의욕적으로 진출한 중국 사업의 부진을 어떻게 만회할지가 최우선 과제다. 올해 들어 증권가에서 ‘어닝 쇼크’로 평가할만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비용 절감이 해결책으로 부각될 수 있지만, 한샘은 그동안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한 적이 없다.

강 회장은 12월 공식 취임한다. 강 회장은 취임식에서 한샘의 경영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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