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제주도 지하 해수(海水)로 생산한 ‘제주용암수’로 중국 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환경 오염 등으로 중국 내 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프리미엄 물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오리온은 31일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올해 말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루이싱 커피에 530㎖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루이싱 커피는 제품 출시에 맞춰 전국 체인점에서 제주용암수 출시 프로모션을 함께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을 앞세워 국내 기업 중 중국 사업에 성공한 사업으로 꼽힌다.
오리온이 중국 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국 물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 음료 시장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8.4%에서 2015년에는 47.5%까지 상승해 절반을 넘본다. 특히 중국 내 프리미엄 생수는 중국 생수 시장에서 10~15%를 차지한다. 중국 물 시장은 저가 시장 2위안(350원)과 광천수 6위안(약 1,000원)으로 양분돼 1,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섬 전체가 ‘자연 정수기’로 통하는 제주용암수를 앞세워 프리미엄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으로 생수에 대한 관세가 매년 1%씩 인하되는 것 역시 호재다. 현재 중국의 수입 생수에 대한 최혜국 관세는 20%으로 한중 FTA 협상을 통해 생수의 경우 매년 인하돼 2034년 1월 관세가 전면 폐지된다.
제주용암수의 수원지는 제주도 동부지역으로, 지하해수인 원수에는 40만 년 동안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돼 깨끗하고 몸에 좋은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게 오리온 설명이다.
오리온은 전세계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로 제주용암수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LG그룹 계열 종합 물류기업 판토스와 물류 운송 계약을 맺었다.
중국 샤먼에 본사가 있는 루이싱커피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체인이다. 지난 5월 1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6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 6월 기준 중국 내 40개 도시에서 2,96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점포 수 4,500곳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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