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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2005년부터 신작마다 한국 방문...3년 뒤에도 오고 싶어"

빈곤한 젊은층, 기후변화 등 3년새 달라진 사회상 담은

신작 '날씨의 아이', 한일관계 여파로 30일 뒤늦게 개봉

"사회문제 피해 떠안는 아이들....영화 통해 위로하고 싶어"

영화 ‘날씨의 아이’로 한국을 찾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너의 이름은.’ 이후 3년이 지나니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변했더군요. 젊은이들은 이제 ‘너의 이름은.’에 나온 화려한 집에 살 것이란 꿈을 포기하고 살아갑니다. 전작처럼 반짝이는 삶을 살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신작 ‘날씨의 아이’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신작에서 빈곤해진 젊은 층, 기상이변 등 변화한 사회상을 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의 로맨스를 그린다. 그는 기상이변을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기후가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는 걸 실감한다. 일본은 최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폭우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카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아이들을 위로하는 것이 목표라며 “10대 시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듯이, 젊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넘어 위로를 주고 싶어 작품을 만든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기후변화의 피해는 아이들이 본다. 환경문제 외에 정치문제 등 수많은 사회 문제가 어린아이들에게 미뤄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지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만 3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너의 이름은.’ 이후 차기작 개봉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신카이 감독은 “장편 영화를 만들며 함께 하는 팀도 많아졌다. 희미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에서는 개봉 이후 지난 10월 7일 기준 1,011만 관객을 돌파한 상태다.

국내 개봉은 일본불매 운동 여파로 당초 10월 초에서 30일로 미뤄졌었다. 신카이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항상 한국이 옆에 있었다”며 “너의 이름은.’ 때도 3년 뒤 신작으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지킬 수 있게 돼 안심된다”고 했다. 그의 첫 극장용 장편영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은 지난 2005년 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신카이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제 영화가 인정받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며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매번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는다.

신카이 감독은 다음 작품을 통해서도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3년 뒤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고 한일 사이가 좋아져 다시 한 번 한국관객과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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