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 노트10’의 흥행으로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와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내년 이후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에서 올해 3·4분기 매출 29조 2,500억원, 영업이익 2조 9,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같은 실적은 1조 5,600억원으로 폭락했던 지난 2·4분기 영업이익보다 약 87% 급증한 수치다. 2조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전년동기보다는 약 31% 늘어난데다 2조원대 초중반대를 전망한 증권업계 추정치까지 웃도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회복의 일등 공신은 갤럭시 노트10이다. 갤럭시 노트10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빠른 기간인 출시 25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갤럭시 노트10의 흥행에 힘입어 3·4분기 휴대폰 판매량도 전분기(8,300만대)보다 늘어난 8,50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 노트10이 출고가 124만 8,500원~149만 6,000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의 5G폰인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휴대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동기(220달러)와 전분기(210달러)보다 상승한 230달러였다.
갤럭시 폴드 등 폴더블폰과 5G는 내년 이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폴드의 사전예약과 초기 판매분이 빠른 시간에 완판(완전판매)되고 미디어에서 호평이 이어져 폴더블폰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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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가로로 접히는 새 형태의 폼팩터를 공개했듯 새 폴더블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위아래로 접히는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5G폰을 출시해 5G폰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종민 상무는 “2020년부터 급격하게 (5G폰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양한 가격대의 5G 모델을 도입해 5G 라인업을 폭넓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합작개발생산(JDM) 확대와 관련해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일부 제한된 모델에 한해 JDM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물량 확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력업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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