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소비’ 부문이 이른 추석 명절에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1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관련 지표는 14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8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를 보면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줄어든 113.0으로 조사됐다. 감소 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예년보다 추석 명절이 일찍 시작되면서 8월에 식료품을 구매한 기저효과로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감소했다. 낮은 일교차, 연이은 태풍 등으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하락했다.
생산·소비·투자와 달리 긴 시계열로 추이를 보기 위해 통상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2.2% 감소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이자 최대 하락 폭이다.
전(全)산업 생산지수도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7∼8월 증가하던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2.0%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계청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경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아직 개선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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