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사태로 촉발된 시위 장기화 여파로 10년 만에 불황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3.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2·4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GDP가 0.4% 줄어 경제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이상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불황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홍콩의 3·4분기 GDP는 작년 동기와 대비해서도 2.9% 감소했다.
홍콩 경제가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홍콩의 불황은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반정부·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초기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던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복면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폭력 양상을 보이면서 홍콩의 소매 산업과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기업들의 홍콩 증시 상장도 주춤해져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마저 흔들릴 조짐도 보인다.
홍콩 정부는 “대규모 시위는 소매, 식당업 등 소비 관련 부문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개인 소비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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