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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결정 아냐”…‘25년 한샘 CEO’ 내려놓는 최양하 회장

1일 이임식서 “세계 속 한샘으로 존재감 보여야”

박수 속 퇴장…강승수 회장 “새로운 도전” 화답

최양하 한샘 회장이 1일 한샘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장을 나오면서 한 직원의 손을 잡고 있다. 최양하 회장은 25년 한샘 대표이사를 지내며 한샘의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경영자다. ./ 사진제공=한샘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닙니다.”

1일 오전 9시께 최양하(70) 대표이사 회장의 이임식이 열린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2층 강당.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강당을 나온 최양하 회장에게 퇴임에 대해 질문하자, 돌아온 답이다.

대표이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는 최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미 오래 전 퇴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한샘 한 직원은 “최양하 회장의 체중이 이전보다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당 좌석이 입구 밖까지 서 있었던 직원들의 최 회장을 향한 박수는 뜨거웠다. 최 회장은 웃으면서 직원들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경영진은 침묵했고 표정은 무거웠다. 이임식을 가장 먼저 나온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최 회장에 이어 회장직에 오르는 강승수 부회장과 이영식 신임 부회장도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최 회장은 평사원으로 출발해 25년간 대표를 지냈다. 이 기록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유일하다. 그는 공정 혁신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한샘을 ‘매출 2조 클럽’에 가입시켰다. 올해 초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최 회장은 직원에게 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에서도 최 회장은 “국내 시장은 고도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세계 속의 한샘이 존재감을 나타낼 시점”이라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임식에서 최 회장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승수 신임 회장은 “40년 전 한샘이 1조원을 꿈꿨고 달성했다”며 “이 꿈처럼 한샘은 10조원, 100조원이 가능하다”고 직원을 대표해 다짐했다. 강 회장은 최 회장에게 “열정과 헌신은 우리의 귀감”이라며 “후배(한샘 직원)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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