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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 IB·벤처금융 노하우 살려 제2 도약"

기동호대표, IPO 기자 간담

12년만에 증권사 증시 노크

4~5일 기관 대상 수요 예측





“지난 2013년 재출범할 당시 13년간 만성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자본잠식률 1위 회사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기동호(사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쌓아온 투자은행(IB)·채권·중소벤처기업금융 부문 노하우를 살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상장에 나서는 것은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8,000원에서 1만원 사이다. 오는 4~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12일 일반 청약을 받아 이달 중순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0년 문을 연 코리아RB증권을 모체로 두고 있는 회사로 2013년 사모펀드(PEF)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인수하면서 지금과 같이 이름을 바꿨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직전이었던 2012년에만 해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본잠식률은 58.8%에 달했다.

그러나 2년도 채 안 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0% 이상의 ROE를 꾸준히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수익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ROE는 27.4%로 증권사 중 1위다.



이는 부동산·채권 등을 중심으로 체질을 바꾼 결과다. 이를 위해 기 대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선물영업을 중단하는 결단까지 내렸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HTS 없는 회사가, 선물영업 없는 회사가 증권사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기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수익 중 IB와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5.1%와 30.7% 수준이다. 2014년 해외 대체투자(AI) 펀드 자금 모집 대리에 나선 게 이 같은 체질 개선의 시작점이었다. 이때까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에 공급한 해외 AI 펀드 판매액은 29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달한다. 채권매매 부문에서는 여전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여덟 번째로 많은 여전채를 인수했으며 인수수수료는 업계 2위 수준이다. 모태펀드 운용사로도 두 차례 선정되는 등 중소기업 정책금융 운용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상장 이후 IB와 채권 등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금융과 신재생에너지, 대체투자 등에 진출함으로써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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