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반도체 넘어 제조업 전체 부진...'영업익 1조 클럽' 30곳 밑돌듯

[10대 기업 영업익 반토막]

조선·디스플레이 7,500억 이상 全無

금융지주사가 '톱10' 자리 채워

"내년도 먹구름...정책전환 시급"







올해 3·4분기까지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조선·디스플레이·정유·철강 등의 제조업의 간판 기업들의 이익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해당하는 기업이 지난해 33개에서 올해는 30개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올해 3·4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잠정(추정)치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영업이익 총계는 47조4,285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91조190억원보다 47.9% 감소한 수치며 지난 2016년 52조4,668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 중 SK만 올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대기업들의 ‘어닝 쇼크’는 확정적이다.

‘1조 클럽’ 역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7,500억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4곳 감소한 31곳이다. 2016~2017년 같은 기간 (1·4~3·4분기) 33곳에 비해서도 줄어든 숫자다.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려면 매 분기 평균 2,500억원을 벌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조 클럽’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어 30곳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대표 산업인 반도체의 경기가 악화한 것이 실적악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4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14%와 85%씩 줄었다. 두 회사가 상위 10대 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8%에서 올해 48.6%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상위 10개사 내 비율도 52.8%에서 43.4%로 감소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체를 제외한 다른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 역시 동반 악화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상장사의 3·4분기 누적영업이익은 2017년 28조2,060억원에서 지난해 26조5,193억원, 올해에는 24조3,42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인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500억원 이상 기업 중 조선·디스플레이 업체는 한 곳도 없다. 2017년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과 LG디스플레이가 그해 3·4분기까지 각각 2조4,171억원과 1조840억원을 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유업종에서는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5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지난해 다섯 곳에서 올해 세 곳으로 감소했다. 철강업종의 대표주자인 포스코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2.5% 줄어든 3조3,113억원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경기 악화로 일차적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하락한데다 대외경기 사이클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타격이 컸던 게 상위권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여러 금융지주사가 영업이익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상위 5·6위였던 KB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3위와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 중 은행은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뿐이었지만 올해는 우리금융지주도 포함됐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금융은 제조업에 비해 내수·해외 경기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이라며 “영업이익 상위 기업 중 은행업의 상대적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그만큼 제조업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반등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조선·건설 등 다른 ‘경기순환’ 업종의 수요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철강업의 경우 내년 경기 회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는 2020년 전 세계 철강 수요는 2.2% 증가하며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 팀장은 “대기업의 법인세가 올라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가운데 노동정책 이슈까지 겹치면서 고용인원이 줄어들며 내수가 침체하는 게 기업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