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느 귀유 프랑스 퐁피두센터 교육부장은 지난달 31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심포지엄 ‘미래세대 성장의 공간:참여와 확장의 미술관’에서 퐁피두센터의 ‘어린이 아틀리에’에 대해 “어린이들이 예술작품과 직접 접촉하며 ‘놀이’ ‘행하기’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즐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흔히 전시 및 관람 공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관람객 교육도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내다본 창의적 인재 육성, 융합교육 등이 강조되면서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과 어린이미술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미술계에서도 어린이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전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사립 어린이미술관으로 문 연 헬로우뮤지움은 지난달 성수동으로 옮기며 ‘에코미술관’을 선언했다. 재개관전인 ‘헬로 초록씨’는 예술 교육을 넘어 환경문제에 공감할수 있는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해 플라스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또 원로 행위예술가 이건용·성능경·윤진섭의 3인전을 열어 아이들이 기발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은 “몸으로 구현하는 퍼포먼스 아트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된 강서경 작가의 어린이 전시 ‘사각 삼각 생각’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작가는 ‘사각’이라는 형태를 통해 각자가 가진 ‘생각’의 틀을 들여다보고 전시장에 마련된 ‘삼각’의 무대 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8월 개관한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다양한 언어를 새롭게 인지하는 개관 기획전에 이어 지금은 놀이에 기반해 체험형 미디어아트를 만나는 ‘융복합 예술창작’ 전시가 한창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