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된 커뮤니케이션앤컬쳐는 여성의 의식주 가운데 ‘의’와 ‘식’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제품으로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스타킹, 언더웨어, 홈웨어를 다루는 ‘슬립9’, 생활용품인 ‘라이프굿즈’, 간편식인 ‘하루끼니’ 등 반년 주기로 선보인 3개 브랜드 모두 성공했다. 슬림9의 스타킹 제품의 경우 생활용품 판매업체 올리브영에서 1위에 올랐다.
맹서현(37) 커뮤니케이션앤컬쳐 대표는 3일 본지와 만나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보를 축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슬림 9 제품의 경우 매일 소비자 평가를 보고, 2주에 한 번씩 개선점을 찾아 제품 발주를 한다”고 말했다.
맹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30대 여성이 주축이 된 40여명의 직원은 매월 1만여개의 소비자 평가를 기초로 제품마다 100~200번 개선을 거친다. ‘가장 날카로운 평가’를 하는 소비자는 명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다. 맹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올이 나가는 기존 스타킹의 불편함을 해결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다”며 “현재 회사에서 운영되는 10개 테스크포스는 상품 기획뿐만 아니라 제품, 회사에 대한 의견을 거리낌없이 주고 받는다”라고 말했다.
맹 대표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그는 이 수식어에 대해 “좀 더 많은 옷을 입어보고, 여성들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알게 된 기회였을 뿐”이라고 경영자로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미인대회 출신 보다 정보서비스업체 드림웰페어를 통해 배운 첫 창업 경험, 2014년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홍보사업에 뛰어든 빅뱅컴퍼니의 성공이 그에게 더 값진 경험이다. 맹 대표는 “드림웰페어를 4년 운영하고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했다”며 “첫 창업, 대학원에서 배운 방법론과 빅뱅컴퍼니에서 얻은 실제 마케팅을 접목한 게 지금의 회사”라고 설명했다.
맹 대표의 내년 목표는 슬림9을 언더웨어 시장에서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능한 인재 영입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맹 대표는 “올해 매출은 300억, 수출에 집중할 내년에는 1,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언더웨어 시장은 남영비비안이 매물로 나올 만큼 1등이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후에는 회사를 여성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피앤지와 같은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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