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가 투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로부터 50억원을 수혈한 데 이어 추가로 100억원을 모을 예정이다. 타다 논란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렌터카를 활용하는 타다와 달리 기존 택시 산업과 유사하게 사업을 펼친다는 점이 투자기관의 이목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투자기관들이 마카롱택시를 운영 중인 KST모빌리티에 투자금 5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조만간 30억원에서 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KST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네오플라이로부터 50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현대기아차로부터 50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지난 7월 현대기아차의 자금 집행 이후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전무했다. 특히나 검찰이 타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렌터카와 택시기사 라이선스가 없는 기사를 활용하는 타다와 달리 마카롱택시는 기존 택시사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KST모빌리티는 직접 택시 운영 법인을 인수한 데 더해 개인 및 모범 택시를 가맹사업자로 모았다. 현재 서울에 1,000대를 비롯해 대전과 제주에 각각 780대와 100대를 모집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서비스 품질이 제각각인 택시를 ‘브랜드화’ 했다는 점이다. 응대메뉴얼, 복장, 외국어 등 택시 기사의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차량 외관과 내외부 인테리어를 통일했다. 추가로 딜리버리, 케이터링 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카카오페이와 엔씨소프트 등과 협약을 맺고 성과급 연동 월급제 시범 택시 운행을 개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정 공방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검찰은 일단 기존 택시 산업 내에서만 신규 비즈니스를 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라며 “실제 사업에 근간이 되는 시행령 등이 공표돼야 알겠지만 현재 상황이 마카롱택시의 비즈니스모델에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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