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이 5일 이사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김동열 원장에 대해 해임 여부를 결정한다. 사실상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4일 중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벤처부는 김 원장에 대해 관련 의혹을 감사한 후 해임 권고를 결정했다. 이 해임안은 5일 열리는 중기연 이사회에 상정된다. 중기연 이사회는 김 원장을 비롯해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민관학을 대표하는 인물 13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연구원 외부 장소에서 열리며, 김 원장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연구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9월 김 원장으로부터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계약직 여직원의 신고를 토대로 감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원장은 직장 내 여직원 성희롱으로 중기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장은 이에 “중기부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와 조치가 나오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다룬 보도들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국정감사 당시 답변 이외 새로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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