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93%(1,600원)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만4,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52주 신고가 경신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35만5,331주, 지난 1일 22만7,025주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17만8,120주를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갔고 직전 3거래일 내리 물량을 내놨던 기관은 이날 55만5,706주를 사들이며 매수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2.15% 오른 5만2,300원에 종료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28일(5만2,300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서버 수요와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디램(DRAM) 수요가 급증해 DRAM 가격이 내년 1·4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중 DRAM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라며 “최근의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업황 바닥 탈출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머징마켓이 좋으면 한국은 대표산업인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세가 나타나게 마련”이라며 “미중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더 밀어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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