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8년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라는 점도 의미 있다. 일제강점기의 열악한 사회 여건 속에서 우리 전통미술품과 유물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장소다.
이 ‘서울 보화각’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보화각을 비롯해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를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보화각을 포함해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와 보물 44건을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보화각 정문 앞쪽에 신설할 현대식 수장고 건설 계획을 검토해 조건부 가결했다. 4,000여 점의 문화재 관리를 위해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들어설 수장고 신축에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약 44억원이 투입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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