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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국면'에도 자신감…트럼프, 지지층 결집 믿나

탄핵 찬성 여론 한달새 49%로

민주 1·2위 후보에도 밀리지만

'콘크리트 지지층' 여전히 견고

무당파서도 탄핵 반대가 우세

'산토끼' 대신 부동층 공략할 듯

민주 바이든·워런 1·2위 각축

샌더스 추격 '2강 1중' 구도로





내년 11월3일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자신하고 있지만 대통령 탄핵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한달 사이에 찬성 여론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미국 주요 언론조사에서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주요 주자들과의 가상대결에서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심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탄핵 국면이 오히려 트럼프 대선 캠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재선을 자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자신 있다”면서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찬성률이 더 높은 조사 결과가 있다는 질문에도 “잘못된 조사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진짜 여론조사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 이후 미 주요 언론들이 지난달 27~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응답률이 절반에 육박하는데도 역설적으로 여론조사를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49%, 반대 46%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43%, 반대 49%였으나 한 달 만에 탄핵 찬성 여론이 더 많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폭스뉴스가 각각 실시한 조사에서도 49% 대 47%, 49% 대 41%로 찬성이 반대를 앞질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주자들과 내년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경우를 가상한 NBC·WSJ 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41%대 50%로 뒤졌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에게도 42% 대 50%로 밀렸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지지 정당별로 극심한 찬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화당 지지층의 대다수가 탄핵에 반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NBC·WSJ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88%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90%는 탄핵에 반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86%가 탄핵에 찬성하고 공화당 지지층의 87%가 반대했다. WP·ABC 조사 역시 이 비율은 각각 82%였다.



국정 지지율의 경우 최근 폭스뉴스의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86%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은 평균 86%였으며 79%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결국 민주당 주도의 하원 탄핵조사 착수 이후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콘크리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는 무당파 중 탄핵 찬성(38%)보다 반대(47%)가 더 높게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탄핵 추진이 무당파의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전략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는 대신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숨은 지지자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는 “역대 어떤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깊고 일관된 당파적 양극화에 직면한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 캠프는 무당파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기보다는 2016년 대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내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군에서는 ‘바이든 대세론’이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런 상원 의원이 1위를 다투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이들을 뒤쫓는 ‘2강1중’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초반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아이오와·뉴햄프셔 등 초기 경선 지역에서 바이든이 예상과 달리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WP는 “민주당 경선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매우 경쟁적이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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